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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양봉

꿀벌에게 위험한 도시, 그러나 희망도 있다.

by hi-ddeoan 2025. 4. 11.

1. 도시환경 위험, 꿀벌에게 낯선 생존의 조건

도시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공간이지만, 꿀벌에게는 생존이 어려운 환경입니다. 도시환경 위험은 꿀벌의 생리적 특성과 맞지 않는 요소들이 밀집된 구조로,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복합적 요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도시의 고층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는 열섬 현상을 유발해 온도를 상승시키며, 이는 꿀벌의 체온 조절과 활동 주기에 악영향을 줍니다. 또한 인공조명과 소음 공해는 꿀벌의 방향 감각과 의사소통을 방해하며, 벌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더불어 자동차와 산업 시설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 물질은 꿀벌의 호흡기 건강을 해치고, 꽃가루와 꿀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큰 문제 중 하나는 식생 부족입니다. 도심 속에서는 꿀벌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꽃이 제한적이며, 계절별로도 일정한 꿀 원 식물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먹이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처럼 도시환경 위험은 꿀벌에게 낯설고 혹독한 조건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꿀벌 군체 붕괴 현상(CCD)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꿀벌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서식 공간 확보를 넘어서, 도시 전반의 환경 인식 개선과 구조적 변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꿀벌에게 위험한 도시, 그러나 희망도 있다.

 

2. 살충제와 화학물질, 꿀벌 감소의 숨은 주범

꿀벌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살충제와 각종 화학물질입니다. 특히 도시에서 녹지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제초제, 방충제, 살균제 등은 대부분 꿀벌에게 독성이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살충제와 화학물질은 꿀벌이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채취할 때 함께 흡수되며, 꿀벌의 신경계를 마비시키거나 생식 능력을 저하하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살충제가 있으며, 이는 꿀벌의 방향 감각과 의사소통 능력을 손상해 군체 내에서의 역할 수행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도시 내 화단이나 공원에서 ‘안전’을 이유로 뿌려지는 살충제들이 장기적으로 꿀벌뿐만 아니라 토양, 수질, 미생물에도 영향을 주며, 생태계 전체의 연쇄적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항생제와 산업 폐수 속 화학물질이 공기 중이나 물을 통해 확산하면서 꿀벌에게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있습니다. 도시가 꿀벌에게 치명적인 환경이 되는 이유는, 이러한 화학물질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시민들이 그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살충제와 화학물질로부터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관리 방식이 전환되어야 하며, 시민과 행정이 함께 생태적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3. 도시 양봉 가능성, 꿀벌에게 희망이 되는 도시의 전환

이처럼 도시가 꿀벌에게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 양봉입니다. 도시 양봉 가능성은 단순히 도심에서 벌을 기르는 행위를 넘어서, 도시의 환경을 꿀벌 친화적으로 바꾸는 실천적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도시에서 키운 꿀벌의 생존율이 농촌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이는 도시 내 살충제 사용량이 작고 다양한 꽃이 피는 식재 구조 덕분입니다. 공원, 아파트 화단, 옥상 정원 등 도시에 숨어 있는 유휴 공간은 꿀벌에게 새로운 서식지로 기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꿀벌은 먹이를 확보하고, 도시는 생물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파리, 런던, 뉴욕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도시 양봉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생산된 꿀은 지역 브랜드로 활용되거나, 교육과 체험 행사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시 양봉 가능성은 꿀벌과 인간,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증거입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꿀벌을 돌보는 과정을 통해 생태 감수성이 높아지고, 환경 보호에 관한 관심과 실천도 자연스럽게 확산합니다. 도시가 꿀벌에게 ‘위험한 공간’에서 ‘희망의 공간’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도시 양봉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생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4. 생태 보존 실천, 꿀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길

도시가 꿀벌을 위협하는 공간에서, 꿀벌과 함께 살아가는 생태 도시로 전환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작은 실천입니다. 생태 보존 실천은 거창한 제도가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행동에서 출발합니다. 첫째, 꿀벌이 좋아하는 식물 심기입니다. 라벤더, 백리향, 해바라기, 금잔화, 민들레 등은 꿀벌에게 먹이원이 되며,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마을 화단에서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살충제와 화학제품 사용 줄이기입니다. 특히 조경 관리 시 사용하는 살충제는 꿀벌뿐만 아니라 토양 미생물과 주변 생태계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친환경 방제 방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셋째, 도시 양봉에 직접 참여하거나, 지역 단체의 활동에 후원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훌륭한 실천입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는 도시 양봉 교육과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나 기초 교육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넷째,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정보와 콘텐츠를 주변에 공유하는 일입니다. SNS,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꿀벌의 역할과 도시 환경의 문제점을 알리는 것도 큰 변화의 시작이 됩니다. 생태 보존 실천은 인간과 꿀벌,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지금 우리가 꿀벌을 위해 도시를 바꾸기 시작한다면, 도시도 꿀벌을 지켜주는 공간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