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감소 문제, 왜 지금 행동해야 할까?

꿀벌감소 현상, 생태계 위기의 신호탄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 수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꿀벌감소 현상’은 단순한 곤충의 감소 문제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가 보내는 심각한 위기의 신호입니다. 꿀벌은 꽃과 꽃 사이를 오가며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는 수분 매개자로서, 전체식용 작물의 약 75%가 꿀벌의 수분 활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꿀벌 군체의 붕괴 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 빈번하게 보고되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꿀벌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기준 미국 양봉 협회는 꿀벌 군체의 약 48%가 사라졌다고 발표했으며,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수확량 저하로 농업 생산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꿀벌감소 현상은 식량 위기로 직결됩니다. 사과, 아몬드, 딸기, 수박, 커피 같은 주요 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물가 상승과 영양 불균형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꿀벌은 생물다양성의 핵심을 담당하는 ‘핵심종(Keystone Species)’입니다. 꿀벌이 줄어든다는 것은 생태계의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며, 지금 이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인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위기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꿀벌감소 이유, 인간이 만든 복합적 재난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대부분 인간이 만든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복합적 재난’입니다. ‘꿀벌감소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후변화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꽃이 피는 시기와 꿀벌의 활동 시기가 맞지 않아 수분 활동이 어려워지고, 겨울철에도 꿀벌이 휴면에 들어가지 못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게 됩니다. 둘째는 농약과 살충제의 사용 증가입니다.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농약은 꿀벌의 신경계를 마비시키며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들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고, 이는 군체 전체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셋째는 단일 작물 재배의 확산입니다. 옥수수, 콩, 유채 등 수분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단일 작물의 대규모 재배는 꿀벌의 먹이원을 극도로 제한하며, 이는 군체의 약화를 초래합니다. 넷째는 병해충의 확산입니다. 바로아응애, 노제만 병균 등은 꿀벌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며 높은 치사율을 유발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도시화와 서식지 파괴입니다. 개발과 건설로 인해 녹지 공간이 줄어들고, 꿀벌이 쉴 수 있는 곳과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장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꿀벌감소 이유는 명확하며, 그 중심에는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원인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실천 필요성,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합니다

많은 환경 문제가 그렇듯, 꿀벌 감소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되돌리기 어려운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실천 필요성’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꿀벌의 개체 수가 감소하면 그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는 즉각적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식량 체계, 경제 구조, 자연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꿀벌이 줄어들자, 수분 작물을 인공 수분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인력과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며 비효율적이라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꿀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하는 일입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꿀벌을 잃게 되고,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기반을 잃는 일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이제 ‘나중에’가 아닌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생태계는 상호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꿀벌 하나의 변화가 모든 생물과 인간에게 파급 효과를 가져옵니다.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상실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 위기의 시대에, 꿀벌 감소는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시급한 이유입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 생태 실천, 꿀벌을 위한 우리의 행동 가이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시민 생태 실천’은 꿀벌을 위한 거창한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첫째, 꿀벌이 좋아하는 식물 심기입니다. 라벤더, 금잔화, 백리향, 해바라기 등 꿀벌에게 꿀과 꽃가루를 제공하는 식물을 화분, 정원, 옥상, 베란다 등에 심는 것만으로도 생태계 복원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화학 농약과 살충제 사용 줄이기입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해충 약 대신 천연 방제제를 선택하고, 방제 시기를 꿀벌 활동 시간 외로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꿀벌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도시 양봉 참여 및 지원입니다. 현재 서울, 대전, 부산 등 많은 지자체에서 시민 대상 도시 양봉 교육 및 벌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누구나 기초 교육만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넷째, 환경 교육과 인식 확산입니다. 꿀벌의 중요성과 감소 문제를 블로그, SNS,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알리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식물을 심고 꿀벌 보호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도 실천의 시작입니다. 시민 생태 실천은 단지 꿀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남겨주는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지금, 이 순간 시작하는 실천이 곧, 꿀벌의 생존을 결정짓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