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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양봉

꿀벌이 다시 돌아오는 도시 만들기

by hi-ddeoan 2025. 4. 16.

1. 꿀벌 도시 부재 현실, 생명 없는 공간이 되어가는 도시

한때 꽃이 피고 꿀벌이 날던 도시의 공원과 거리에는 이제 정적만이 흐릅니다. ‘꿀벌 도시 부재 현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도시 개발의 결과이며, 동시에 생명과의 단절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꿀벌은 도시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도시화와 인공 조경, 콘크리트 위주의 설계, 살충제와 조명 오염, 소음, 대기질 악화는 꿀벌이 도시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급격하게 줄였습니다. 공원은 있지만 꽃은 없고, 정원은 있지만 수분 곤충이 없으며, 화단은 있지만 꿀벌에게 해로운 식물이 심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도시는 시멘트와 유리로만 가득한, 생명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꿀벌은 도시에서 사라졌고, 그에 따라 식물의 수분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생태적 문제를 넘어서 시민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도시의 생물다양성은 눈에 띄지 않게 감소하고 있고, 자연의 균형이 깨지면서 미세먼지, 열섬 현상, 정신 건강 문제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꿀벌이 없는 도시는 결국 생명의 흐름이 멈춘 도시이며, 생태계의 숨결이 끊긴 공간입니다. ‘꿀벌 도시 부재 현실’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도시의 민낯이며,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실천이 절실한 때입니다.

 

꿀벌이 다시 돌아오는 도시 만들기



 

2. 꿀벌 도시 필수조건, 생태적 설계가 답입니다.

꿀벌이 도시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벌통 하나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반의 구조와 설계부터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꿀벌 도시 필수조건’은 꿀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있으며, 그 핵심은 바로 생태적 설계입니다. 꿀벌은 풍부한 먹이원, 안전한 서식지, 오염이 없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우선 꽃이 있어야 합니다. 단일 품종의 식물보다 다양한 계절별 개화 식물들이 혼합된 녹지 구조가 필요하며, 꿀벌이 선호하는 식물(예: 라벤더, 금잔화, 백리향, 해바라기 등)을 중심으로 한 녹지 조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화학 농약과 살충제가 사라져야 합니다. 꿀벌은 극히 적은 농약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도시 내 조경 관리 기준을 생태 친화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셋째, 빛과 소음 오염을 줄여야 합니다. 야간 조명이 꿀벌의 생체 리듬에 영향을 주며, 교통 소음은 꿀벌의 방향 감각에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도시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꿀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벌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벌 호텔, 인공 벌집, 통나무 구조물, 흙 구조물 등을 통해 도심 곳곳에 꿀벌의 서식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꿀벌 도시 필수조건은 인간 중심의 도시 설계에서 생명 중심의 도시 설계로의 전환이며, 이는 도시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길입니다.

 

3. 도시 양봉 역할 확대, 꿀벌을 부르는 도시 실천 전략

‘도시 양봉 역할 확대’는 꿀벌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게 하는 데 핵심적인 실천 전략입니다. 도시 양봉은 꿀벌을 직접 기르고 돌보는 활동으로, 꿀벌 개체 수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도시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옥상, 공공건물, 학교, 도서관, 아파트 단지 내 유휴 공간 등에 벌통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꿀벌을 돌보는 도시 양봉은 점차 세계적인 추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파리 시청 옥상, 런던의 자연사박물관, 뉴욕 브루클린의 루프톱 등은 대표적인 도시 양봉 사례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수원, 대전 등 많은 도시가 도시 양봉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장비 대여와 벌통 지원, 전문 교육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도시 양봉은 단지 꿀을 얻기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도시의 꽃을 살리고, 생물다양성을 늘리며, 교육·관광·브랜드·커뮤니티 구축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꿀벌 관찰 프로그램이나 공동체 중심의 꿀 수확 축제는 도시민의 자연 감수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도시 양봉 역할 확대는 단순한 생물 보호가 아니라, 도시와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회복하는 강력한 실천 도구입니다.

 

4. 시민생태실천확산, 꿀벌과 함께하는 도시의 내일

도시를 바꾸는 일은 거창한 제도나 예산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작’에서부터 가능합니다. ‘시민 생태 실천 확산’은 꿀벌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열쇠입니다. 첫걸음은 꿀벌이 좋아하는 꽃을 심는 것입니다. 라벤더 한 포기, 해바라기 몇 송이, 금잔화 몇 그루가 꿀벌에게는 생존의 거점이 됩니다. 베란다, 옥상, 정원, 마을 화단 등 공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살충제를 줄이는 실천입니다. 꽃을 키우되 화학 약제를 멀리하고, 천연 퇴치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꿀벌에게는 안전한 환경이 됩니다. 또 하나는 도시 양봉에 관한 관심과 참여입니다. 지자체나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도시 양봉 교육에 참여하고, 벌통 관리에 동참하는 것은 공동체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활동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주변에 알리고 함께하는 것입니다. SNS에 꽃을 심은 모습, 벌이 날아든 순간, 꿀벌을 위한 캠페인 등을 공유하고, 함께 할 이웃과 연결될 때 변화는 훨씬 빨라집니다. 시민 생태 실천 확산은 꿀벌을 위한 활동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꿀벌이 다시 날아드는 도시, 꽃이 계절마다 피어나는 거리, 아이들이 벌을 관찰하며 자라는 학교, 이 모든 변화는 지금, 당신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