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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영상 대신 감정 발달을 돕는 부모 말 습관 10가지

by hi-ddeoan 2025. 5. 17.

말 한마디로 아이의 감정이 자란다.

영상 자극은 빠르게 아이의 뇌를 활성화하지만, 그 자극은 일방적이다. 화면 속 캐릭터는 아이의 감정을 기다려주지 않고, 아이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반면 부모의 말은 느리지만, 그 속에는 감정 조절을 배우고 표현하는 힘이 담겨 있다. 아이는 자기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통해 감정 발달을 시작한다. 부모가 하는 말 한마디, 아이의 반응에 어떻게 말로 대응하는지, 실수했을 때 어떤 언어로 감정을 껴안아 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정서 회복력은 달라진다. 부모의 말은 결국 아이에게 ‘너의 감정은 괜찮아’, ‘말로 표현해도 돼’, ‘내가 네 감정을 함께 느껴줄게.’라는 신호를 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영상 대신, 또는 영상 이후에라도 부모의 말이 아이의 마음을 만지는 경험이 반복된다면, 아이는 그 자체로 정서적 안정과 자기 표현력을 기르게 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부터 아이의 감정을 키워주는 말 습관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영상 대신 감정 발달을 돕는 부모 말 습관 10가지

 

부모의 말은 아이의 감정을 해석하고 정리해주는 도구다.

감정이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사고와 언어를 통해 해석되는 과정이다.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잘 알지 못하고, 대부분의 감정을 ‘짜증’이나 ‘울음’ 같은 표현으로 통합해 버린다. 이때 부모가 해주는 말은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막연한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정리해 주는 작업이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넘어져서 울 때 단순히 “괜찮아, 일어나”라고 말하기보다 “많이 놀랐구나, 아팠지?”라고 말해주는 것이 감정 발달에는 훨씬 효과적이다.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 감정을 해석하는 기준을 제공하고, 그 감정을 말로 풀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준다. 반복될수록 아이는 ‘화났다’, ‘속상하다’, ‘기분 좋아졌다’, ‘질투가 났다.’ 같은 감정 어휘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영상으로는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부모 말의 힘이다. 특히 영상이 익숙한 아이일수록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화면 속 반응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므로, 부모가 감정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추측해서 말을 걸고, 아이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수정을 할 수 있게 열어두는 방식이다. 그렇게 대화는 감정의 교류가 되고, 아이는 점차 자기감정에 익숙해지고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감정 발달을 키우는 부모 말 습관 10가지

① “지금 이 기분을 그림으로 그리면 무슨 색일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색이나 그림으로 연결해 주는 질문은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② “화났구나. 엄마도 그런 적 있어.”
아이의 감정을 비난하거나 끊지 않고, 공감과 자기 경험을 함께 나누면 감정이 정당화되며 안정된다.
③ “그럴 수 있지. 그런데 그럴 땐 이렇게도 할 수 있어.”
감정을 수용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해 주는 말은 아이에게 감정 조절의 가능성을 알려주는 언어다.
④ “그게 기뻤구나! 그래서 그렇게 웃은 거였어?”
긍정적인 감정도 말로 확인해 주는 습관은 아이가 즐거운 감정도 안전하게 표현할 힘을 키운다.
⑤ “이럴 땐 마음이 답답하지? 말로 해줘서 고마워.”
말로 표현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태도는 감정 표현을 반복하게 만드는 긍정적 피드백이 된다.
⑥ “지금은 감정이 너무 커졌으니까, 우리 잠깐 쉬었다가 이야기해 보자.”
즉각적인 통제 대신 감정을 식힐 시간을 제안하는 말은 조절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⑦ “내가 도와줄까, 아니면 스스로 해볼래?”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아이에게 선택지를 주면, 자기 감정과 행동을 조율하는 연습이 된다.
⑧ “어떤 말이 좋을지 생각나는 거 있어?”
감정과 언어를 연결하는 직접적인 질문은 어휘 확장과 사고력을 높인다.
⑨ “엄마가 지금은 잘 못 알아들어서 미안해. 다시 한번 말해줄래?”
아이의 감정 표현이 미숙해도 무시하지 않고, 다시 듣겠다는 자세는 감정 표현에 대한 신뢰를 쌓아준다.
⑩ “너는 지금 네 감정을 참 잘 표현하고 있어.”
감정 표현 자체를 칭찬해 주는 말은 행동이 아니라 표현하는 과정 자체에 대한 긍정적 자존감을 형성시킨다.

 

말 습관을 바꾸면 아이는 관계 중심의 감정 조절을 배우게 된다.

아이의 감정은 혼자서 조절되지 않는다. 그 감정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해석되고, 반응되고, 반영되는 과정을 거치며 점차 안정된다. 그러므로 영상보다 부모의 말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감정은 관계 안에서만 안전하게 다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말 속에서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신호를 받고, 그 신호를 통해 감정이 진정된다. 특히 반복적인 말 습관은 아이에게 일관된 정서적 반응 패턴을 심어주며, 예측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낸다. 오늘 하루 아이가 울거나 화를 냈을 때 어떤 말을 해줬는지, 아이가 웃었을 때 어떤 감정 언어로 반응했는지만 돌아보아도 그날의 정서적 품질이 달라진다. 결국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 ‘나의 감정은 괜찮다’라는 내면의 확신을 심어주며, 이는 평생을 지탱하는 정서적 자존감의 토대가 된다. 매일 조금씩, 짧은 순간이라도 감정 중심의 말을 건네는 습관을 들인다면, 유튜브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감정 자극은 바로 부모의 언어가 될 수 있다. 부모가 감정을 꺼낼 수 있게 도와주는 말 습관을 갖추는 순간,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돌보는 힘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