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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떼쓰기 상황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엄마의 대답 10가지

by hi-ddeoan 2025. 5. 19.

아이의 떼쓰기는 표현이 서툰 감정의 구조신호다.

떼쓰기는 아이가 자기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대신 행동으로 드러내는 감정 신호다. “싫어!”, “안 해!”, “이거 사줘!”처럼 큰 소리로 울고 소리를 지르며 부모를 당황하게 만드는 행동은 사실 그 안에 있는 불편한 감정, 욕구, 그리고 무력감을 말로 옮기지 못해서 생기는 표현 방식이다. 두 돌 전후의 아이는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이미 발달했지만, 그것을 말로 풀어내는 언어 능력은 아직 미숙한 상태다. 그래서 작은 거절에도 과격한 반응을 보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몸을 굴리며 거칠게 저항하게 된다. 이럴 때 부모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소리를 높이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해도 위험하다’고 느끼게 되고, 이후 더 크게 울거나 더 극단적인 방식으로 반응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반대로 부모가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반응하면, 아이도 서서히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떼쓰기 상황은 단순히 아이를 제지하고 진정시키는 시간이 아니라, 감정을 읽어주고 안전하게 받아주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시간이어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신호가 되고, 그 신호는 감정을 정리할 힘으로 작용한다.

 

떼쓰기 상황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엄마의 대답 10가지

떼쓰기 상황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엄마의 대답 10가지

 

떼쓰기 상황에서 말보다 감정을 먼저 읽어줘야 한다.

많은 부모가 떼쓰는 아이에게 “그만해!”, “조용히 해!”, “왜 이렇게 말 안 들어?”라고 외치게 된다. 하지만, 이 말들은 상황을 통제하려는 시도일 뿐, 아이의 감정에 대해 아무런 해결도 주지 않는다. 떼쓰기의 본질은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답답함’이기 때문에,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황을 설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다. “지금 너무 속상해서 울고 있구나”, “엄마가 안아줄까?”, “마음이 답답해서 큰 소리가 나는 거야, 그치?”처럼 감정을 직접 언급하고 반영해 주는 대화는 아이를 놀랍도록 빠르게 안정시킨다. 아이는 감정이 받아들여졌다는 느낌만으로도 스스로를 진정시킬 힘을 서서히 갖게 된다. 특히 반복적으로 떼를 쓰는 아이일수록, ‘감정은 말로 표현해도 안전하다’는 경험을 한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의 대화보다, 일관되게 감정을 읽고 언어로 확인해 주는 과정의 누적이 중요하다. 결국 떼쓰기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가 감정을 터뜨리는 대신, 말로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는 ‘정서적 대안’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다.

 

감정을 다스리는 엄마의 떼쓰기 대응 말 10가지 예시

① “지금 마음이 너무 답답하지? 그래서 이렇게 소리 나는 거구나.”
감정을 몸 대신 말로 대신 읽어주면, 아이는 마음이 이해받았다고 느낀다.
② “싫은 마음이 생겼구나. 엄마는 그 마음 이해해.”
거절하거나 거부할 때 생기는 감정을 인정하면, 아이는 덜 격렬해진다.
③ “우선 울어도 괜찮아. 엄마는 여기 있어.”
감정을 멈추게 하려 하지 않고 받아주는 태도는 정서 안정에 매우 효과적이다.
④ “이건 지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네가 속상한 건 맞아.”
요구를 수용하진 않더라도 감정을 인정해 주는 언어는 갈등을 줄여준다.
⑤ “지금은 마음이 너무 커서 말로 못 하고 있구나. 괜찮아.”
감정을 말로 표현 못 하는 상태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말은 아이의 부담을 덜어준다.
⑥ “엄마가 도와줄 준비가 돼 있어. 네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줘.”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되, 연결 가능성을 열어두는 언어다.
⑦ “정말 힘들었겠다. 많이 참고 있었구나.”
떼쓰기 전에 참은 감정까지도 인정해 주는 말은 깊은 공감을 전달한다.
⑧ “그 말, 엄마는 잘 들었어. 다시 한번 말해줄래?”
아이의 표현을 귀 기울여 듣는 태도는 자기표현 욕구를 건강하게 자극한다.
⑨ “울음이 멈추면 우리 같이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감정 뒤에 있는 문제 해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도와주는 말이다.
⑩ “엄마는 너를 사랑해. 울어도 괜찮고, 시간이 걸려도 기다릴게.”
조건 없는 수용과 애정의 언어는 감정 조절력을 기르는 핵심 환경이 된다.
이런 말들은 당장 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아이의 내면에 ‘나는 괜찮은 존재야’라는 감정 기반을 만들어준다. 이 기반이 자주 반복될수록, 아이는 떼쓰기 대신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점차 늘려간다.

 

떼쓰는 순간이야말로 부모의 감정 리더십이 필요한 시간이다.

떼쓰기 대응은 아이의 문제만이 아니라 부모의 감정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다. 떼쓰는 아이를 마주한 부모는 ‘당황’, ‘짜증’, ‘부끄러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함께 겪는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경우에는 사람들의 시선과 비교가 부모의 감정을 더 불안정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리더십이다. 감정을 다스리는 엄마의 말은 단지 아이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부모 자신을 위한 감정 조절 수단이기도 하다. “괜찮아, 지금은 이 아이가 감정을 배우는 중이야”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말투와 반응이 달라진다. 훈육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떼쓰기의 순간을 감정 교육의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부모의 인식과 대응 방식이다. 아이는 부모가 보이는 태도를 통해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모델링하며 자란다. 결국 떼쓰기 상황에서 건네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감정 조절력을 기르는 밑거름이 되며, 동시에 부모 자신에게도 더 단단하고 성숙한 감정 리더십을 만들어준다.